작성자 : 텐운교회 다오 목사
히로시마 출생, 도쿄 거주.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원폭 피해자였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평화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다양한 신앙 체험 후 목회의 길을 가게 되었고, 평생 생명을 살리는 사역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저는 정명석 목사님을 만난 지 27년이 됐습니다.
처음 정명석 목사님을 만났을 당시, 일본은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독가스 테러)과 통일교 영감상법(헌금 사기) 문제로 시끄러웠기 때문에 저도 신앙이라는 것에 회의적이었고, 하나님을 인정하기보다는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저 또한 이공계를 전공하였기에, 기본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은 믿지 않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비과학적인 성경의 가르침이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 자체에 더욱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도 지금은 목사로서 많은 성도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귀한 사명을 하고 있습니다. 목사의 사명을 맡은 지 올해로 18년이 됐습니다.
그만큼 정명석 목사님과의 만남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전환점이고 최고의 축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창조주 하나님과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의 큰 사랑을 접하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나의 진실한 고백이고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뭔가 급작스런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보이고, 세뇌된 것 아니냐, 이상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지도 모릅니다. 그런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섭리에서 세뇌된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당시 본가에서 대학교을 다니면서 대학 선배를 통해 정명석 목사님이 가르쳐 주신 성경의 가르침을 배웠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1시간씩 배웠습니다.
절대 세뇌를 받는 환경에서 배운 것이 아닙니다. 당시 대학에서 사이비 종교의 세뇌에 대한 수업을 들었고 저 스스로도 충분히 주의를 했었기 때문에 절대 세뇌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단언합니다.
정명석 목사님이 가르쳐 주신 성경의 가르침은 굉장히 이치에 맞는 이야기였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궁금했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는 말씀이었습니다.
증명할 수 없는 것은 믿지 않던 제가 하나님을 믿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성경의 가르침이 말이 되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배운 것을 행해보고 직접 체험을 하면서, 부정과 회의심이 긍정과 믿음으로 바뀌었습니다. 확인 또 확인하면서 배우고 행했기 때문에 확신하기에는 다소 긴 시간이 걸렸지만, 확실하게 하나님을 느끼고 하나님과 통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하나님을 느꼈을 때는 너무 기뻐서 지금도 그때의 느낌과 감동이 생생합니다. 예수님께서 생명을 바쳐 십자가의 길을 가신 것이 진심으로 이해가 되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때 제 인생의 진로를 <목회>로 정했습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저는 반항적이고 교만한 태도로 배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섭리에 계신 분들은 그리스도의 관용의 마음으로 덮어 주시고 인내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기서부터가 본론인데, 제가 섭리에서 성경을 배우기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정명석 목사님을 직접 뵙게 되었습니다. 교회 선배와 둘이 한국에 갔는데, 당시 정명석 목사님이 계셨던 곳에 2주 정도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정명석 목사님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심했고, 악평과 소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뵙고 그분이 진실한 분인지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내뱉는 말만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나쁜 사람이라도 상대가 듣기 좋은 말을 하기도 하고, 오히려 유려하게 말을 잘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무의 열매를 보고 그 나무를 깨달으라고 하셨는데, 말의 열매인 행실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인격과 정신이 드러나는 삶의 모습은 숨길 수 없는 것입니다.
또 단기적으로는 속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보면 어떨까요?
결국 진짜가 아닌 도금이라면 금방 벗겨질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간 함께하며 정명석 목사님의 진실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에게 주어진 시간은 2주, 학생이라 금전적인 부분을 감안해서 그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2주면 짧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그 2주가 평생의 보물 같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는 거의 매일 정명석 목사님의 생활을 볼 수 있었는데, 성경에 그려진 예수님의 모습을 실제로 보았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성경에서 가르치는 사랑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 같은 삶이었습니다.
당시 목사님이 사시는 지역 개발을 위한 공사를 할 기회가 많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서서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작업하시고, 틈만 나면 그 자리에서 어려운 사람의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밤늦게까지 작업하시느라 피곤하실 텐데도 새벽부터 깊은 기도를 하시고 매일 아침 1시간 이상 말씀을 전해 주시는 등, 도대체 이분은 언제 쉬실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어떤 때는 작업을 하시던 바위 위에서 그대로 쉬고 계셨고 또 어떤 때는 밤이 깊어 가는데도 하나님께 찬양하고 계시던 때도 있었습니다. 항상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것을 삶의 중심에 두시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진실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한 사랑에 감동받아 모인 전 세계 사람들이 정말 평화롭게 지낸, 은혜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단 2주였지만, 그 진실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종종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보았던 행실과 삶의 모습이 27년 동안 현재까지 변함이 없으시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목사라는 사명을 받고 하나님과 사람들을 섬기는 삶을 살게 되면서 정명석 목사님처럼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더욱 실감합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때로는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겨 내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보면 큰 힘이 납니다.
정명석 목사님처럼 항상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명석 목사님은 성범죄자로 인식되어 매우 안타깝고 억울한 오명을 쓰고 계십니다. 그런 오명을 어떻게 벗길 수 있을까?
한 번 붙은 ‘성범죄자’라는 딱지와 사회적 오명이 쉽게 벗겨지지 않는 게 현실인데, 그분께 배운 사람으로서 그분의 깨끗한 삶을 어떻게 증거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분의 진실하고 깨끗한 삶을, 사랑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