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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에 온 지 6년 만에 처음 정명석 목사를 만났을 때

글쓴이 미유. 기독교복음선교회 소속. 카페와 북유럽 잡화,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아라사. 2023년 결혼을 계기로 고향인 요코하마에서 간사이로 이주. 와세다대학 졸업. 사회복지사.

제가 정명석 목사님(이하 선생님)을 처음 만났던 날의 일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선생님을 처음 직접 뵌 것은 2018년 여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출소하신 지 약 6개월이 지났을 때입니다.
선생님께서 일본 청년부(사회인)들을 선생님의 고향인 월명동으로 초대해 주셔서 모두 함께 만나러 갔습니다.
정말 더운 때였습니다.

월명동은 몇 번 가본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당연히 선생님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주인 없는, 왠지 모르게 쓸쓸한 공간.
하지만 선생님이 돌아와셔서 만나러 갔을 때의 월명동은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선생님은 사람들와 함께 배구 시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왼쪽에서 공격을 하고 계셨는데요, 그저 즐거워 보였습니다.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밝게 웃고 계셨습니다.
너무 웃고 계셔서 ‘언제 저런 미소가 끝날까’ 하고 무심코 관찰할 수밖에 없었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 미소는 계속 이어졌고, 밤이 되어서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들어가려고 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돌아가는 버스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지 지도자들도 우리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이 선생님의 귀에 들어갔고, “어, 버스가 없다고요?” 라고 놀라셨습니다.
끝까지 걱정해 주셨습니다.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떻게든 무사히 호텔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선생님과의 첫 번째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날을 포함해 4일 동안 선생님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요, 선생님은 늘 굉장히 바쁘셨습니다.
운동도 하시고, 여러 곳을 순회하시는데, ‘반년 전까지만 해도 10년 동안 감옥에서 혼자 지내셨던 분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 자신도 그 당시에는 아직 항우울제 복용이 전혀 끝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1년 정도 운동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활동할 수 없는 시기였습니다.
1년 정도 활동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이렇게 움직일 수 없는데, 반년 동안 실내에 갇혀있던 사람이 이렇게 활발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출소한 지 반년이 지났잖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복귀를 위한 재활은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것도 70세가 넘은 분이고요.
하지만 그런 상식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선생님의 활동량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둘째 날 선생님은 점심을 먹고 있던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일본 청년부, 밤에 같이 배구를 하자”그렇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밤이 되자 걷지도, 얼굴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지친 선생님이 우리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저는 함께 뛰지는 않고 그 자리에 함께 있었을 뿐이었죠.

‘피곤해서 안 가겠다’가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약속을 지켜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침 수요일이라 예배 때 말씀을 전해주시기도 하셨고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다 적자면 정말 끝이 없는데, 많은 추억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제가 처음 섭리교회에 왔을 당시에는 선생님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과거에 전해주신 말씀과 보내주시는 말씀을 들으며 신앙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막상 실제로 뵙고 나니 그동안 가졌던 선생님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제 기대를 저버리는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좀 더 〇〇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선생님은 왜 저래요? ‘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이잖아요.
자신의 이상을 모두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섭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세계입니다.
선생님도 한 인간으로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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